내 아이가 주인공인 AI 동화책 만들기 후기


챗GPT와 이미지 AI로 완성한 세상에 하나뿐인 스토리북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한 번쯤 이런 상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 이름이 들어간 동화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아할까?”

아이의 이름, 좋아하는 동물, 요즘 빠져 있는 장난감, 고쳐주고 싶은 작은 습관까지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넣을 수 있다면 단순한 책이 아니라 아이만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 됩니다. 예를 들어 편식이 고민이라면 채소 나라로 떠나는 모험 이야기를 만들 수 있고, 잠자기 전 루틴이 어렵다면 달님과 함께 잠자리를 준비하는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AI에게 단순히 “아이 동화책 하나 써줘”라고 입력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기대와 달랐습니다. 이야기는 너무 뻔했고, 주인공의 성격도 흐릿했으며, 페이지별 흐름도 정리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AI가 동화책까지 만들어준다더니 생각보다 별로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영상 콘텐츠를 기획할 때처럼 접근 방식을 바꾸니 결과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무작정 동화를 써달라고 하는 대신, 먼저 시나리오와 내레이션 대본을 만들고, 그다음 장면별 스토리보드를 따로 구성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이미지 AI로 삽화를 만들고 캔바에서 글과 그림을 엮었습니다.

그렇게 작업해보니 단순한 AI 놀이가 아니라, 실제로 아이에게 읽어줄 수 있는 작은 그림책 형태까지 만들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해보며 느낀 시행착오와 함께, 챗GPT와 이미지 AI로 세상에 하나뿐인 AI 동화책을 만드는 방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처음 실패했던 이유: AI에게 너무 막연하게 부탁했다

처음 AI 동화책을 만들 때 가장 크게 실수했던 부분은 요청이 너무 막연했다는 점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렇게 입력했습니다.

5세 아이가 읽을 만한 동화책 하나 써줘.

결과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책으로 만들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주인공이 누구인지 선명하지 않았고, 어떤 장면에 어떤 그림이 들어가야 하는지도 알기 어려웠습니다. 이야기는 시작과 끝이 있긴 했지만, 아이가 몰입할 만큼 구체적인 장면이 부족했습니다.

그때 느낀 점은 하나였습니다.
AI는 알아서 완성도 높은 동화책을 만들어주는 작가라기보다, 내가 방향을 잘 잡아줘야 실력을 발휘하는 공동 작업자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 시도부터는 방식을 바꿨습니다. 동화책 전체를 한 번에 써달라고 하지 않고, 페이지 단위로 나눴습니다. 한 페이지에 들어갈 짧은 내레이션과 그 장면에 맞는 이미지 설명을 함께 요청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글과 그림을 연결하기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1단계: 챗GPT로 페이지별 시나리오와 내레이션 만들기

동화책을 만들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림이 아니라 이야기 구조를 잡는 일입니다. 그림이 아무리 예뻐도 이야기가 산만하면 아이가 금방 흥미를 잃습니다.

저는 챗GPT에게 동화 작가 역할을 주고, 아이의 나이와 이야기 목적을 구체적으로 알려줬습니다. 특히 “10페이지짜리 동화책”, “각 페이지당 3문장 이내”, “이미지 생성용 프롬프트까지 함께 정리”처럼 결과물 형식을 명확하게 지정했습니다.

제가 실제로 사용한 프롬프트는 아래와 비슷합니다.

너는 15년 차 유아동화 작가야.
5세 아이를 위한 10페이지짜리 창작 동화책 시나리오를 써줘.
주인공 이름은 ‘지우’이고, 지우는 편식하는 습관을 조금씩 고쳐가야 해.
이야기는 채소 나라로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면 좋겠어.
각 페이지마다 동화책에 들어갈 한국어 내레이션 텍스트는 3문장 이내로 작성해줘.
그리고 각 페이지에 어울리는 이미지 생성용 영문 프롬프트도 함께 표로 정리해줘.

이렇게 요청하니 결과물이 훨씬 체계적으로 나왔습니다. 단순한 이야기 한 편이 아니라, 실제 동화책 제작에 필요한 기획표처럼 정리되었습니다.

AI 동화책 기획표 예시

페이지내레이션 예시이미지 프롬프트 방향
1쪽지우는 밥상 앞에서 당근을 보고 고개를 살짝 돌렸어요. “나는 당근이 싫어.” 지우가 작게 말했어요.

2쪽그날 밤, 지우의 접시 위에서 작은 당근 요정이 나타났어요. 요정은 지우에게 채소 나라로 함께 가자고 말했어요.


3쪽지우는 조심스럽게 당근 요정의 손을 잡았어요. 눈을 뜨자 알록달록한 채소 나라가 펼쳐졌어요.


이런 식으로 표를 만들어두면 작업이 훨씬 편해집니다. 글은 글대로 사용할 수 있고, 이미지 프롬프트는 다음 단계에서 바로 복사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단계: 이미지 AI로 삽화 만들기, 핵심은 캐릭터 일관성

시나리오가 완성되면 이제 그림을 만들 차례입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막힙니다. 저도 처음에는 꽤 당황했습니다.

첫 장에서는 주인공이 짧은 머리의 귀여운 아이였는데, 두 번째 장에서는 머리 모양이 달라지고, 세 번째 장에서는 옷 색깔이 바뀌었습니다. 어떤 장면에서는 완전히 다른 아이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림 하나하나는 예쁜데, 동화책으로 이어 붙이면 같은 주인공이라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캐릭터의 특징을 고정해야 합니다.
저는 주인공 설명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모든 이미지 프롬프트에 반복해서 넣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A 5-year-old Korean child with short black hair, wearing a yellow raincoat and blue boots, cheerful expression, warm children’s book illustration style

이 문장을 모든 장면 프롬프트 앞부분에 고정해서 넣었습니다.
그러자 주인공의 머리, 옷, 전체 분위기가 훨씬 일정하게 유지되었습니다.

물론 100% 똑같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AI 이미지 생성은 장면마다 조금씩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동화책을 볼 때 “이 아이가 주인공이구나”라고 느낄 정도의 일관성은 충분히 만들 수 있었습니다.

캐릭터 일관성을 높이는 고정 설정표

고정 요소예시 설정이유
나이5-year-old Korean child주인공의 연령대 유지
머리short black hair페이지마다 얼굴 인상 통일
yellow raincoat한눈에 같은 캐릭터로 인식
신발blue boots반복되는 상징 요소로 활용
표정cheerful expression이야기 분위기 유지
그림체warm children’s book illustration style전체 책의 톤 통일

이 표를 미리 만들어두면 프롬프트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저는 캐릭터 설정표를 따로 적어두고, 장면 설명만 바꿔가며 이미지를 생성했습니다.




3단계: 장면별 스토리보드처럼 삽화를 정리하기

제가 실제로 해보니, 이미지 AI로 그림을 만들 때도 무작정 한 장씩 생성하면 나중에 정리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영상 기획할 때처럼 스토리보드 표를 먼저 만들어두는 방식이 좋았습니다.

예를 들어 10페이지 동화책이라면 아래처럼 구성합니다.

페이지장면 설명필요한 그림
1쪽지우가 밥상 앞에서 채소를 피하는 장면식탁, 당근, 살짝 고민하는 표정
2쪽당근 요정이 나타나는 장면작은 요정, 따뜻한 주방, 반짝이는 효과
3쪽채소 나라로 들어가는 장면알록달록한 채소 숲, 놀라는 지우
4쪽브로콜리 숲에서 친구를 만나는 장면브로콜리 나무, 친근한 동물 캐릭터
5쪽지우가 처음으로 채소를 만져보는 장면손에 작은 당근을 든 모습

이렇게 정리한 뒤 페이지별로 이미지를 만들면 전체 흐름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특히 아이에게 읽어줄 책이라면 장면 전환이 복잡하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한 페이지에 너무 많은 사건을 넣기보다, 하나의 장면과 하나의 감정을 담는 편이 더 읽기 좋았습니다.


4단계: 캔바에서 글과 그림을 책처럼 엮기

글과 그림이 준비되면 마지막 작업은 편집입니다. 저는 포토샵처럼 복잡한 프로그램 대신 캔바를 사용했습니다. 캔바에서 “동화책”, “스토리북”, “그림책” 같은 키워드로 템플릿을 검색하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레이아웃이 많습니다.

제가 작업할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글자 크기였습니다. 어른이 보기에는 예쁜 배치라도 아이가 읽기에는 글자가 작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문 글자는 크게 넣고, 한 페이지에 너무 많은 문장을 넣지 않았습니다.

동화책 느낌을 살리기 위해 하단에는 페이지 번호를 넣고, 표지에는 아이 이름을 넣었습니다. 예를 들어 “지우의 채소 나라 모험”처럼 제목을 만들면 아이가 자기 이야기라고 느끼기 좋습니다.

캔바 편집 체크리스트

항목체크 내용
표지아이 이름과 이야기 제목이 잘 보이는가
본문 글자아이가 보기 쉬운 크기인가
그림 배치중요한 인물이 잘리지 않았는가
여백글자가 그림 위에 묻히지 않는가
페이지 번호책처럼 흐름이 보이는가
저장 형식PDF로 저장했는가

완성된 파일은 PDF로 저장해서 태블릿으로 보여줄 수 있고, 조금 더 특별하게 남기고 싶다면 소량 인쇄 서비스를 이용해 종이책 형태로 만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직접 만들어보며 느낀 장점과 아쉬운 점

AI 동화책을 직접 만들어보니 가장 좋았던 점은 아이의 관심사를 바로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반 동화책은 이미 완성된 이야기를 읽는 것이지만, AI 동화책은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 색깔, 장소, 습관을 넣어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토끼를 좋아한다면 토끼 친구를 등장시킬 수 있고, 잠자리 습관을 잡고 싶다면 달님과 별님이 함께 잠드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가 주인공 이름을 듣는 순간 몰입도가 확실히 달라집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이미지 AI가 만든 그림은 손가락이나 소품이 어색할 때가 있고, 한글 텍스트를 이미지 안에 넣으면 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미지에는 글자를 넣지 않고, 캔바에서 직접 한글을 얹는 방식으로 작업했습니다.

또 상업적으로 판매할 목적이라면 조금 더 조심해야 합니다. AI 도구마다 이미지 사용 조건이 다를 수 있고, 특정 작가의 화풍이나 유명 캐릭터를 따라 하도록 요청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 선물용이나 개인 소장용으로 시작한 뒤, 판매를 생각한다면 사용한 도구의 최신 약관을 반드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AI 동화책 제작용 프롬프트 예시

아래 프롬프트는 그대로 복사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너는 15년 차 유아동화 작가이자 그림책 기획자야.
5세 아이가 읽을 수 있는 10페이지짜리 창작 동화책을 기획해줘.
주인공 이름은 [아이 이름]이고, 주제는 [고쳐주고 싶은 습관 또는 전하고 싶은 메시지]야.
이야기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로 만들어줘.
각 페이지마다 3문장 이내의 한국어 내레이션을 작성해줘.
그리고 각 장면에 어울리는 이미지 생성용 영문 프롬프트도 함께 작성해줘.
결과는 페이지, 내레이션, 장면 설명, 이미지 프롬프트가 들어간 표로 정리해줘.

이미지 생성용 고정 캐릭터 문장 예시

A 5-year-old Korean child with short black hair, wearing a yellow raincoat and blue boots, cheerful expression, warm children’s book illustration style

이 문장을 모든 이미지 프롬프트에 공통으로 넣고, 뒤에 장면 설명만 바꿔주면 됩니다.


핵심 요약

AI 동화책을 만들 때는 처음부터 “동화책 하나 써줘”라고 요청하기보다, 페이지별 시나리오와 내레이션을 나누어 기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챗GPT에게 주인공, 나이, 이야기 목적, 페이지 수, 문장 길이, 이미지 프롬프트 형식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훨씬 완성도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미지 AI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캐릭터 일관성입니다. 주인공의 머리 모양, 옷 색깔, 신발, 표정, 그림체를 고정 문장으로 만들어 모든 프롬프트에 반복해서 넣으면 동화책 전체가 한 권처럼 보이기 쉽습니다.

마지막으로 캔바 같은 편집 도구를 활용하면 글과 그림을 손쉽게 엮어 PDF 동화책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판매용 책을 목표로 하기보다, 아이에게 읽어줄 작은 선물용 그림책부터 만들어보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습니다.


FAQ

Q1. 그림을 전혀 못 그려도 AI 동화책을 만들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직접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이미지 AI를 활용하면 장면별 삽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원하는 그림을 얻으려면 주인공의 외모, 옷, 분위기,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2. 아이 이름을 넣어도 괜찮을까요?

개인 소장용으로 만들 때는 아이 이름을 넣으면 몰입도가 높아집니다. 다만 온라인에 공개하거나 판매할 계획이라면 실명 대신 별명이나 가명을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Q3. AI가 만든 그림을 바로 책에 넣어도 되나요?

가족용 PDF나 개인 소장용으로는 활용하기 좋습니다. 다만 상업적 판매를 고려한다면 사용한 AI 서비스의 이용 약관과 저작권 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유명 캐릭터나 특정 작가의 화풍을 그대로 따라 하도록 요청하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편 예고

나만의 창작물을 만들어보았다면, 다시 본업의 뼈아픈 수고로움을 덜어볼 차례입니다. 다음 6편에서는 직장인들의 회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일잘러의 메모법: 음성 인식 AI 툴로 회의록 자동 요약 및 업무 일지 자동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댓글 유도 질문

'이슈메이커' 독자 여러분이 만약 동화책을 기획한다면, 어떤 동물이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싶으신가요?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댓글로 들려주시면 프롬프트 작성 팁을 나눠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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