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이 무너진 밤,
저는 결국 '팔지' 않았습니다
두 번의 폭락을 버텨낸 기억과, 검은 월요일 앞의 로봇주 이야기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한때는 폭락장에서 '손절' 버튼에 손이 떨리던 사람이었습니다.
나스닥이 밤사이 무너졌다는 소식에 잠을 설치고, 다음 날 파랗게 질린 화면을 보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기억이 한두 번이 아닌데요. 이번 '검은 금요일'과 다가오는 월요일을 보면서, 그때의 감정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 그때 제가 했던 가장 잘한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 처음 그 폭락을 겪던 날
제 기억 속 가장 선명한 건, 미국발 충격이 그대로 넘어와 코스피가 갭하락으로 출발하던 아침들입니다. 시작종이 울리기도 전에 호가창은 이미 새파랬는데요.
머릿속에선 딱 하나의 문장만 맴돌았습니다. "지금이라도 팔아야 더 큰 손실을 막는 거 아닐까." 손가락은 이미 매도 버튼 위에 올라가 있었고요.
그때 저를 멈춰 세운 건 거창한 분석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내가 산 회사가, 하룻밤 사이에 정말로 망가졌을까'라는 단순한 질문이었는데요. 답은 아니었습니다. 회사는 그대로였습니다. 빠진 건 가격이었지, 가치가 아니었습니다.
■ 팔지 않고 버틴 뒤에 벌어진 일
물론 그날 하루로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며칠 더 흘러내렸고, 그 며칠은 정말 길게 느껴졌는데요. 하지만 2주, 한 달의 시계열로 화면을 늘려놓고 보니 그림이 달라졌습니다.
제가 던지지 못했던 그 '공포의 저점'이, 돌아보니 가장 싸게 살 수 있던 자리였던 겁니다. 그날 투매에 동참했다면 손실을 확정 지었을 텐데요. 버틴 덕분에, 저는 회복의 구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었습니다.
■ 그 경험이 이번 월요일에 들려주는 말
이번 검은 금요일의 발단도 비슷합니다.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너무 잘 나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고 금리 인상 우려로 돌아섰는데요. 그동안 많이 오른 반도체와 빅테크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월요일 국내 증시도 갭하락 출발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런 하락은 '회사가 망가진 것'이 아니라 '수급과 심리'의 문제일 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 대형주에서 빠져나온 돈은 시장을 아예 떠나기보다, '확실한 일정과 재료'가 있는 곳으로 옮겨가곤 했습니다. 지금 그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게 로봇 섹터인데요.
■ 젠슨 황이 한국에서 콕 집은 '물리적 AI'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지난 5일 한국을 찾았습니다. SK·현대차·LG·네이버·두산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그가 반복해 강조한 게 '물리적 AI(Physical AI)'입니다.
화면 속에서 답만 만들어내는 AI를 넘어, 현실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고 부딪히는 AI — 그러니까 '로봇'이 다음 단계라는 이야기입니다. 엔비디아 플랫폼 위에서 함께 키우는 국내 파트너로는 두산로보틱스, LG전자, 네이버 등이 거론됐습니다.
글로벌 1등 기업의 방향성이 로봇을 가리켰다는 것. 이 한 가지가, 관련주들에 일시적 테마가 아닌 '중장기 산업의 줄기'라는 명분을 만들어 준 셈인데요.
■ 현대차 아틀라스, 그리고 월드컵
가장 화제가 되는 건 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로 유명하고,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라 시장에선 100조 원 안팎의 기업가치까지 거론되는데요.
현대차는 5월 말, 아틀라스를 전면에 내세운 '축구 학교(Soccer School)' 글로벌 마케팅 캠페인을 공개했습니다. 로봇이 축구를 배워가는 5부작 영상 시리즈이고, 사람도 어려운 '고스트 라보나 킥' 시연 영상까지 나왔습니다.
참고로 월드컵 개막전은 6월 11일 멕시코시티, 캐나다 개막식은 6월 13일 토론토로 예정돼 있습니다. 즉 '월요일 당일'의 재료라기보다, 이번 주 중후반에 걸친 이벤트로 보시는 게 정확한데요.
■ 시장이 이 테마로 엮는 이름들
여기서부터는 '추천'이 아니라, 시장에서 어떤 이름들이 거론되는지 그대로 전해드리는 것입니다.
중심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보유한 현대차가 있고, 방산과 로봇을 함께 보는 시각에선 현대로템이 따라붙습니다. 엔비디아 피지컬 AI 파트너로는 두산로보틱스와 LG전자가 자주 언급되고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협력 관계로 알려진 클로봇 같은 이름도 함께 묶이는데요.
다만 — 여기 적힌 이름은 '오를 종목'이 아니라 '시장이 같은 테마로 묶는 종목'일 뿐입니다. 이 차이는, 제 경험상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 그래도 제가 조심하는 것
버티는 게 늘 정답이었던 건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매번 곱씹는 세 가지를 적어두겠습니다.
첫 번째, 재료 소멸. 테마주는 이벤트를 기다리며 오르다, 막상 그날이 오면 차익 실현으로 급락하곤 합니다. 월드컵 시연이 끝나는 순간이 오히려 고점일 수 있는데요.
두 번째, 하락장의 중력. 아무리 좋은 테마라도, 시장 전체가 무너지는 날엔 같이 휩쓸립니다. 모멘텀이 지수의 중력을 항상 이기지는 못합니다.
세 번째, 루머와 확정의 거리. 시축처럼 확정되지 않은 기대가 정해진 일정처럼 퍼지면, 기대에 사서 사실 확인에 파는 일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저는 늘 분할로, 천천히 접근하는 편인데요.
두 번의 폭락을 지나오며 제가 배운 건,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화면의 빨간 숫자보다, 내가 가진 회사가 여전히 돈을 잘 버는 회사인지를 먼저 보는 것. 그거면 충분했는데요.
월드컵에서 로봇이 공을 차는 장면은, 솔직히 저도 보고 싶습니다.
다만 그 장면이 멋지다는 것과, 그 종목이 지금 살 만하다는 것은 — 완전히 다른 이야기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Q1. 나스닥 폭락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할 때, 투매를 피해야 하는 이유는요?
고용 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 우려성 급락은, 장 초반 공포가 극대화되며 단기 저점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질 가치가 멀쩡한 상태에서의 투매 동참은 손실을 확정 짓기 쉬워,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 관망하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Q2. '물리적 AI' 수혜주는 어떤 기준으로 봐야 하나요?
소문이나 이름 엮기보다, 실제로 엔비디아 플랫폼 파트너로 거론되거나 독자적 로봇 기술을 가진 대기업 중심으로 구분해 보는 게 먼저입니다. 현대차, 두산로보틱스, LG전자 등이 그런 맥락에서 자주 언급됩니다.
Q3. 아틀라스의 월드컵 시축 소문, 믿어도 될까요?
공식 발표된 건 '축구 학교' 마케팅 캠페인까지입니다. 개막식 시축은 시장의 기대·추측 단계이므로, 기정사실로 보고 추격 매수하기보다 사실에 기반해 템포를 지키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공개된 정보를 나누기 위한 것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언급된 종목은 추천이 아니라 시장에서 거론되는 사례이고,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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